오늘은 여유가 있는 일정이다.
물론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쿠데타도 시도한 데다 그 차 막히는 곳을 다시 가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 오전에 워터봄 갔다가 오후에는 디스커버리몰에서 쇼핑좀 하고 저녁먹고
쉬면 된다. 힘든게 없는 데다가 반드시 해야할 일도 없다.
여유있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새벽에 깬다. 방에 있음 자는 사람들 방해되므로
사진기 하나 들고 나와 호텔을 구경하면서 사진찍기...
아무도 없는 적막한 썬베드에 누워도 보고.... 혼자 뭐하는 짓인가 싶다
지긋지긋한 규칙성..... 불면증의 고통이 이런건가 보다... 자고 싶은데도 눈이 떠지는....
안타깝다. 주말에도 가끔 그래서 일부러 금요일, 토요일 저녁에는 늦게 잔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늦게까지 잘 수 있어서...
하지만 여행다니다 보면 피곤하고 그러다보면 일찍자게 되고 한국시간 6시 발리시간 5시에
기상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여행왔으니 여유롭게 살아햐 하는데.......
호텔주변을 구경하다가 꾸따거리로 나섰다. 아침먹고 워터봄에 갈건데 워터봄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보기 위해서 워터봄까지 걸어봤다.
걷다보니 많은 사람들의 리뷰나 후기에서 봤던 호텔이나 가게들이 눈에 띈다.
그냥 반갑다. 첨보는거지만 익숙한기분...
워터봄까지는 와이프랑 둘이라면 걸어도 먼거리가 아니었지만 아기를 안고라면 다소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돌아오는길에 물이랑 우유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지갑이 없다.
바보가 된 기분... 얼른 나왔다... 민망한데 편의점 아저씨 다정하게 웃어준다.
방으로 들어가서 와이프를 깨워 아침을 먹으러 갔다. 오늘은 아침에는 좀 서둘러야 한다.
워터봄이 9시에 개장하므로 9시에 가서 좋은 위치의 가제보를 확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밤에 라루치올라에서 돌아와서 바로 잠에 들었으므로 힘들지 않게 일어난다.
아침먹으러 조식당에 갔다. 역시 산티카는 력셔리한 호텔이 아닌지라 음식종류가 많지 않다.
음식의 질이 떨어지는건 아닌데 다양한 느낌은 없다. 호텔 자체도 넓고 나름 알차긴 한데
력셔리한 분위기는 많이 떨어진다.
나중에 인터콘티넨탈에 가보고 나서 비싼호텔에 묶으면서 계속 밖으로만 돌아다니는
다소 비경제적인 행위를 하더라도 인터콘티넨탈에 숙소를 정할거라는 생각을 했다.
산티카도 위치나 객실, 조식 등에서 그닥 나무랄 데 없는 수준의 호텔이었는데도
워낙 좋은 호텔을 다니다보니 아쉬운게 곳곳에서 보였다. 눈이 높아져서....
다음에는 반드시 인터콘이나 콘래드로....
아침을 먹고(역시 정신없는 아침식사였다. 아들이 접시를 떨어뜨려 깨지고.... 조식당에서 첨으로
팁을 놓고 나왔다) 짐을 챙긴 다음 먼저 아들 데리고 나와서 환전을 했다.
루피화는 십만루피화가 최고액권임에도 불구하고 환전하면 거의 5만루피화로만 준다.
200불 환전하면 지갑에 도저히 안들어간다. 두장주고 거의 40장을 받으니 기분은 좋긴 한데
소지하기에 큰 부담이다.
환전하고 와이프를 만나서 워터봄으로 택시타고 향했다. 택시 요금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워낙 가깝다. 내리니 워터봄 앞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로컬들이 많이 보인다. 갑자기 원하는 자리의 가제보를 잡지 못할까봐 걱정된다.
매표소에 가서 표를 끊었다.
인천공항에서 미리 사갔으면 10불이면 되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싱가포르항공 보딩패스내고
15%할인 받았다. 원래 21불이라서 15% 받아도 한국에서 사가는거에 비하면 큰 손해다.
달러 없다고 하니까 계산서 꺼내서 루피화로 계산해준다. 환율이 그닥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뭐 얼마 안되기도 하고 달러도 없고... 그리고 나니 손목에 차는 밴드를 하나 주면서
얼마 충천할거냐고 물어보길래 루피화 지폐 뭉치가 부담되서 일부러 엄청 충천했다.
50만루피화를 충천했다. 10장 내버리니까 조금이나마 가벼워졌다.
표 끊고 나니 입장을 시작한다. 짐검사 대충 받고 들어갔다.
워터봄은 매표소에서 표 끊은 다음 탈의실로 향해야 한다. 탈의실에서 모든게 이뤄진다.
탈의실 앞 데스크에서 라커나 가제보를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키즈풀 옆의 가제보를 빌리고(다행히 서둘러서 원하는 곳의 가제보를 빌렸다)
라커는 제일 작은거 하나만 빌렸다. 중요하지 않은 짐은 가제보에 넣으면 되니까...
가제보키랑 라커키를 받아서 가제보로 우선 갔다.
가서 짐 놓은 다음 번갈아서 옷을 갈아입기로 했는데 아들의 컨디션이 아주 별로다.
키즈풀에는 아이들용 슬라이드가 있는데(마치 놀이터의 미끄럼틀과 같은 모습이다.)
그 위쪽에 커다란 통이 있고 거기에 물이 차다가 결국은 쏟아지는(밑의 사진 참고)...
근데 아들이 겁먹었나 보다. 막 울면서 나가자고 한다.
완전 대략 난감이다. 워터봄의 키즈풀에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게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테마중 하나였다. 그래서 호텔도 워터봄에서 가까운 산티카로 잡았고
아침 일찍 서둘러서 원하는 위치의 가제보에 잡았건만... 아들은 아빠의 맘을 몰라준다.
나가자는 아들을 결국 아이스크림 하나 주면서 돌려 세운다. 만병통치약이다....
아이스크림으로 진정은 시켰는데도 여전히 키즈풀 근처에도 가기 싫어한다.
몇번은 꼬셔서 몇번은 억지로 시도해봤지만 다 실패...
심지어 내가 물속에 들어가려고만 해도 나오라고 운다.
아마도 쏟아지는 물에 겁을 먹었고 그래서 아빠도 위험한데 가지말라고 우는것 같다.
완전 실패다. 방법이 없다. 발리여행의 메인 이벤트 중에 하나였는데 완전히 좌절이다.
그래도 좌절에 빠져 있을 수는 없다. 이럴때일수록 상황판단을 냉정히 하고 재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번갈아서 놀기로 했다. 우선 나먼저... 부메랑을 타러 갔다.
입장한지 얼마 안되서 줄이 거의 없었다. 올라가는게 힘들어서 그렇지 올라가면 바로바로 탈 수 있다.
부메랑은 제대로 신났다. 지금까지 워터슬라이드 타면서 그런 스릴은 느껴본적이 없다.
솔직히 조금 무서울 정도였다. 한번더 타고 와이프랑 교대하려고 했는데 와이프는 보더니만
무섭다고 안탄다고 한다. 같이 타면 타겠다는데 그럼 아기는 누가보고???
나중에 11시 넘어가니까 부메랑 줄이 꽤 길어졌다. 한 10분은 기다려야 할 거 같았다.
물론 한국에 비하면 무지 양호한 상황이지만.... 하지만 부메랑쪽에는 슬라이드가 2개 있고
다른쪽에 각종 슬라이드가 모여있는 슬라이드 타워가 있는데 그쪽은 점심때가 되어도 한산했다.
아무리 붐벼도 1분 이상 기다리는 적이 없다.
따라서 워터봄에서의 최고의 전략은 개장과 함께 들어가 좋은 자리의 가제보를 잡고
부메랑을 실컷 탄 다음 점심때부터는 슬라이드 타워쪽에 집중하는게 좋을 듯 하다.
어른이 더 재미있었다.
가제보는 대략 11시도 안되서 다 차는 분위기이다. 가격이 한국에 비하면 정말 싸다.
2인용이 만원이 안했다. 캐리비언베이가면 10만원이 넘는다는데...
점심때쯤 서양인 부부가 아이 둘을 데리고 왔는데 수건 타월을 보니 인터컨에서 왔다.
(워터봄에서는 수건 대여비를 내야 하므로 대부분 호텔에서 타월을 가지고 온다)
4~5살 같은 딸 하나와 백일이나 갓 넘었을거 같은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아이가 너무 어려서 호텔에서 내니를 고용해서 데리고 왔다.
가제보가 정말 필요해 보였지만.... 늦게 왔으니 있을리가 없고...
누가 배려했는지 몰라도 우리 가제보와 옆 가제보의 사이의 좁은 공간에
썬베드를 놓고 자리를 잡았다. 좀 불편한 느낌도 있었지만 아기 키우는 사람으로써 당연히 이해...
어린 아이는 내니한테 맡기고 부부와 딸아이가 놀러다녔다.
나는 몰랐는데 나중에 와이프가 하는말이 웨스턴 부인이 내니한테 쩔쩔맸다고 한다.
서있으니 자리 내주면서 앉으라고 하고 먹을거 계속 챙겨주고....
아기 맡기면 누구든 별 수 없다고... 확실히 사람마다 보는게 다르다.
같이 있었어도 난 그런거 전혀 못봤는데...
점심을 나가서 먹을까 안에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안에서 먹기로 했다.
가제보로 시켜먹을 수 있는데 돌아다닌 직원에게 시켜도 되지만 잘 안돌아다니므로
가까이 있는 가게에 가서 주문하면 알아서 가제보로 배달해준다.
메뉴는 점심때되면 가제보에 다 가져다 놓는다. 가격은 한국가격 정도다.
발리 물가로 보면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여기가 수영장이라는 특수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대부분 발리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유명한 가게들은 대부분 한국가격정도는 했다.
물론 분위기 대비로 하면 정말 싼거다. 한국의 캐리비언베이에서 음식 주문하면 두배는 비쌀거다.
한국에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가격이다.
점심먹고 아들을 꼬셔봤지만 역시 효과는 없고
와이프랑 번갈아서 슬라이드를 탔다. 넘 재밌다. 아들을 위해서 온건데 아들은 싫어하고
와이프랑 나만 재밌게 놀고 있다. 한 두시쯤 되서 워터봄을 나왔다.
택시를 잡고 산티카비치 호텔로 향했다. 꾸따는 차가 막혀서 짜증나긴 해도 택시는 정말 많다.
길거리에 빈택시가 정말 널렸다. 우리는 일단 길을 걸어가다가 지나가는 택시중 블루버드만
골라서 탔다. 가장 안전하다기에...
산티카에 들어가서 샤워도 하고 아들이 낮잠을 자면 같이 쉬려고 했는데
전혀 잘 기미가 안보인다. 와이프랑 나는 물놀이를 해서 그런지 조금 피곤한데 아들이야....
난리치는 아들과 방에 있는 것도 고문이므로 샤워만 하고 정리한다음 다시 나와서
디스커버리 쇼핑몰로 향한다. 지금까지 발리와서 쇼핑은 우붓의 빈땅슈퍼에서 클린징 폼 등
생필품 산게 전부여서 불타는 쇼핑의지로 디스커버리 쇼핑몰로 향했다.
가는길에 100불만 빼고 나머지 환전한 다음에 길거리에서 택시잡아 디스커버리로...
정말 가깝다. 아들과 함께 걸어도 10분이면 충분한 거리다. 떼부리면 15분은 걸리겠다...
디스커버리에 들어가자마자 폴로 매장이 보인다. 발리에는 정말 폴로매장이 많다.
진짜니 가짜니 논쟁도 많고 물이 빠진다느니 하는 혹평도 많다.
폴로야 워낙 가짜도 많아서... 근데 생각보다 가격이 쎄다. 물론 두벌 세벌 사면 20~30%
세일해주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가격이 생각만큼 싸지 않다.
그냥 폴로의 경우 정가는 티 기준으로 거의 4만원정도이고, 폴로 랄프로렌의 경우
6만원을 훌쩍 넘는다. 물론 그 가격에서 세일도 해주니 한국 백화점에서 사는거에 비하면 싸겠지만
그냥 폴로의 경우 디자인이나 품질이 너무 별로다. 요새는 폴로의 말이 무지 크게 나오는데
어딘가 어색하고 난방류는 옷의 질이 별로다. 진짜인지도 확실히 않은데 그 가격에 비싸보인다.
랄프로렌은 그냥 폴로에 비해서는 여러모로 나은데 그 정도 가격이면 한국의 폴로 아울렛에서
건지는게 나을 듯 했다. 망설이다가 그냥 포기했다. 솔직히 망설인 것도 폴로에 대한 기대가 컸고
워낙 쇼핑을 못했기 때문이지 그런 요인만 없었으면 진짜 바로 돌아섰을 것이다.
지하 매장을 구경하고 있는데 아들이 잠이 든다. 참 착한 아들이다.
층을 올라가면서 둘러보는데 전반적으로 품질이 별로다. 가격이 싸긴 한데 품질이 더 싸다.
와이프가 발리에서 돌아와서 장모님한테 발리가 푸켓이나 방콕보다 훨씬 못산다고 하면서
백화점에서 도데체 돈주고도 살 게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별로이긴 하다.
물론 와이프의 판단기준이 조금 그렇긴 하지만 적어도 쇼핑에 한정시킨다면
푸켓의 센트럴페스티벌이나 방콕의 씨암파라곤에 비하면 발리의 디스커버리 쇼핑몰이 정말 떨어진다.
와이프는 태국에서는 너무 비싸서 태국에 왔는데도 비싸서 아무것도 못샀다며 서운해했는데
발리는 돈주고도 살 게 없다.
근데 층마다 폴로매장이 몇개씩 있다. 참 황당한 구조다. 한국 쇼핑몰이라면 이런게 가능했을까??
가격은 큰 차이가 없고 모델도 거의 비슷하다. 어차피 지하에서 맘을 접었으므로 대충보고 패스...
층을 올라가다 보니 현지 기념품 코너도 있어서 냉장고에 붙이는 기념품 하나 사고
(신혼여행때 산토리니에서 사온 냉장고에 붙이는 기념품이 우리집 냉장고에 붙어있는데
기념품가게에서 본 발리 냉장고용 기념품이 넘 맘에 들어서 앞으로는 여행갈때마다 사기로
결정하고 하나 샀다. 발리 전통의상을 입은 남녀 하나씩 샀다)
꼭대기층까지 올라갔더니 꼭대기층은 좀 휑하다.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푸켓의 정크실론에서도 그랬는데 쇼핑몰 곳곳이 휑하다. 발리가 참 유명한 관광지인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지 않은가 보다. 괜히 사장 걱정까지 들고...
꼭대기층에도 폴로를 팔고 있는데 다른 매장과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무지하게 넓기는 한데 디스플레이가 대강이다. 매장도 아닌거 같고 아울렛 분위기가 난다.
아니라 다를까 가격이 훨씬 싸다. 대부분 2만원도 안한다.
다만 문제는 아울렛 분위기만 나는게 아니라 비슷한 구조라서 싸이즈가 없다.
일단 맘에 드는걸 고르는게 아니라 싸이즈 있는걸 찾는다. 아울렛에 몇번 다니다 보니 얻은 교훈
싸이즈 있는걸 골라서 그중에 맘에 드는 티셔츠 두개랑 와이셔츠 두개를 담았고,
와이프도 니트 2개를 골랐다. 대략 개당 만오천원이었는데 그나마 티셔츠는 두개 샀다고
하나 공짜로 해줘서 정말 저렴했다. 화폐단위도 크고 한국대비 싸서 계산할때는 항상 합계금액만
환율로 계산해보고 적당하다 싶으면 계산했는데 나중에 호텔에 와서 영수증을 자세히 보니
한개는 공짜로 처리했다. 몇몇분들이 폴로 티에서 물이 빠진다는 말도 해서 걱정 많이 했는데
집에서 빨아본 결과 안전하다. 이럴줄 알았으면 몇개 더 사오는건데 하는 후회가 막심...
전반적으로 퀄리티는 한국에 비해 떨어지는게 확실하지만 아울렛 정도의 가격이라면 괜찮을듯
쇼핑을 하는 중간에 셀시어스에 가서 가제보좌석(평상좌석)을 예약했다.
아들이랑 테이블에서 식사하기도 그렇구. 그렇다고 더운데 야외인 Atmosphere에 가는 것도
아닌듯 싶어서 꾸따의 석양을 셀시어스에서 즐기기로 했다.
미리 가서 예약하니 한자리 비었다면서 예약시간에서 15분 늦게오면 다른 사람 준다고 한다.
알았다고 하고 시간맞춰서 갔다. 가제보 자리가 몇개 없어서 예약안하면 힘들듯...
아들 때문에 일찍 들어가서 음식을 시켰는데도 음식이 늦게 나온다.
뭐 음식이 늦게 나온다기 보다 우리가 성질이 급한게 맞을테지만...
음료수 나올때까지만 해도 가만히 있던 아들이 다시 투정을 부리기 시작한다.
허긴 한자리에 계속 오래 앉아있기 싫었겠지.... 그래서 안아서 백화점 구경도 시켜주고 돌아오는데
셀시어스 매장 입구에서 도너츠를 발견하더니 저걸 먹어야 겠다면서 완전히 난리모드로 돌입...
방법이 없다. 직원에게 빨리 달라고 하니 차갑다고 렌지에 돌려주겠다고 하길래 그냥 얼른 달라고...
다행히 도너츠를 받고 얌전해 졌다. 근데 도너츠 위에 설탕같은 시럽이 뿌려져 있었는데
아들이 이게 맘에 안드는지 이걸 벗겨내다가 도너츠에 구멍을 내고 말았다. 자기가 그래놓고는
도너츠가 다쳤다고 다시 엄청 울어댄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결국은 최후의 구급약 아이스크림을...
직원한테 가서 아이스크림 하나만 빨리 달라고 하니... 자리로 가져준다고 한다....
Emergency니 빨리 달라고 해서 푸자마자 뺏어서 주니 급방긋.... 우리도 이제서야 한숨 돌리고...
정말 아빠 노릇하기 쉽지 않다. 이러는 와중에 나온 음식들은 전쟁을 치루고 나니
다 식어버렸다. 식어서 뻣뻣해진 고기가 맛있을리 없다. 그래도 배는 채워야 하니까...
아들이 놓고 왔음 보다 로맨틱하고 여유있게 저녁을 즐길수도 있었을거다. 식사끝나고 분위기
좋은곳도 갈 수 있고 클럽에 가서 둘이 광란의 밤도 보낼 수도 있고...
하지만 그래도 아들과 함께여서 행복하다. 아들이 아무리 짜증을 부리고 내 여행계획을 완전히
집밟더라도 내 아들이고 내 가족이다. 언제나 늘 항상 함께여야 하는 숙명적인 운명의....
나도 고생 아들도 고생이더라도 그래도 우리는 오늘 함께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비록 아들이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사진속에 아들의 무의식속에 남을 것이다.
노을이 지고 발리의 마지막 밤이 찾아온다.
식사 마치고 지하에 내려가서 와코르 속옷 몇개 사고 나왔다. 와코르는 태국보다 가격은 싼데
품질도 낮아서 참 애매하다. 허긴 세상에 싸고 좋은게 있겠냐 마는......
해도 지고 선선해 져서 유모차에 아들을 태우고 산티카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나마 인도 상황이 양호한 꾸따임에도 불구하고 군데군데 패여서 고생좀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다. 아들 목욕시키고 혼자 나와서 맥주좀 사고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서 싱가포르 항공 인터넷 체크인을 했는데 미리 되있었다.
서울에서 컴플레인을 좀 했더니만... 괜히 돈날렸다. 물론 1~2천원이지만....
들어가서 샤워좀 하고 아들도 재울겸 누웠는데 바로 잠들어버렸다.
마지막밤인데 허무하게 잠들었다. 나름 그것도 물놀이라고 워터봄에서 몇번 슬라이드 탔다고
몸이 많이 힘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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